새가 이상해 보이는 날은 갑자기 옵니다. 그때부터 병원을 찾기 시작하면 늦습니다. 조류도 보시나요, 하고 묻는 전화만 몇 통이 들고 그 사이 아이는 그대로 있습니다.
그래서 이 글은 아픈 뒤에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, 아직 괜찮을 때 무엇을 해 두느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.
가까운 동물병원이면 되는 게 아닙니다
동물병원이라고 다 새를 보지는 않습니다. 개와 고양이만 진료하는 곳이 훨씬 많고, 새를 받더라도 응급처치까지만 가능한 곳과 조류를 전문으로 보는 곳은 할 수 있는 일이 다릅니다.
그래서 목록을 만들 때 저희는 병원을 한 덩어리로 두지 않고 세 갈래로 나눠 표시합니다.
조류 전문 — 새를 주로 보는 곳
특수동물 진료(조류 포함) — 토끼·햄스터·파충류와 함께 새를 보는 곳
조류 진료 가능 — 새를 받는다고 확인된 곳
같은 새 진료 가능이라도 어느 칸에 있는지에 따라 기대할 수 있는 게 달라집니다. 미리 봐 두면 급할 때 어디부터 전화할지가 정해집니다.
지도에 있다고 지금도 있는 건 아닙니다
이게 저희가 목록을 만들면서 제일 놀랐던 부분입니다.
지도 서비스는 병원이 문을 닫아도 장소를 오래 남겨 둡니다. 실제로 지도에는 그대로 떠 있는데 행정 인허가 대장에서는 몇 년 전에 폐업으로 기록된 곳이 있었습니다. 한 곳은 2003년, 다른 한 곳은 2005년에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.
지도만 보고 이동장을 챙겨 나갔다면 닫힌 문 앞에 서게 됩니다. 그것도 하필 제일 급한 날에요.
그래서 지도 검색만으로는 부족합니다. 인허가 대장과 대조해서 폐업이 확인된 곳은 목록에서 빼야 하고, 저희는 그 대조를 정기적으로 돌리고 있습니다.

오늘 해 둘 수 있는 세 가지
첫째, 전화 한 통. 후보를 두세 곳 정하고 앵무새 진료 되는지를 미리 물어 둡니다. 진료 시간과 예약이 필요한지도 같이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. 응급일 때 처음 거는 전화와, 이미 답을 아는 상태로 거는 전화는 완전히 다릅니다.

둘째, 이동장. 급할 때 상자를 찾기 시작하면 그 자체가 시간입니다. 평소 쓰는 이동장을 정해 두고, 안에 깔 것까지 함께 두세요.
셋째, 기록.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이 언제부터 그랬는지, 몸무게가 줄었는지, 요즘 뭐를 먹였는지입니다. 평소에 남겨 둔 기록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답이 됩니다. 없으면 기억으로 더듬게 되고, 기억은 급할수록 흐려집니다.
지역별로 미리 봐 두세요
전국의 조류 진료 병원을 지역별로 정리해 두었습니다. 주소와 전화번호, 진료 등급을 함께 볼 수 있고 24시간 진료가 되는 곳도 따로 표시했습니다.
https://moimoi.space/hospitals
방문 전에는 꼭 전화로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. 진료 범위와 운영 시간은 바뀔 수 있습니다.
기록은 앱에서
모이모이는 아이별로 먹이와 물, 몸무게와 컨디션을 남겨 두는 앱입니다. 병원에서 묻는 것들이 대체로 그 기록 안에 있습니다. 가까운 조류 진료 병원 찾기도 앱 안에 들어 있어요.
https://moimoi.space/dl?ref=inblog_hospital
원문 가이드는 여기에 있습니다. https://moimoi.space/guide/bird-hospital-checklist